부곡을 회상하다. (feat.옥산반점 / 카페부곡)

2020. 8. 2. 22:40소소한 일상

안녕하세요 혁신남 제이언입니다.

비가 그치고 오래간만에 햇살이 비춰 나들이를 다녀왔는데요 1980년대 한강 이남에서 가장 호황을 누렸던 온천관광단지 '부곡'을 방문했습니다.
어릴 때 엄마 손잡고 부곡하와이에 가서 미끄럼틀 타고 통닭 먹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ㅎㅎ
부곡온천은 경남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 일대에 위치해 있는데요 지형이 가마솥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부곡이라 했답니다.
1973년에 온천이 개발되었는데요 겨울에도 개울물이 따뜻하여 빨래를 해서 온천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답니다.
1980년대 온천단지 조성되고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성황을 이루었는데요 제 기억에 수영장에 가수들이 와서 노래 부르고 했습니다.
그랬던 부곡온천이 주변 관광시설이 조성됨에 따라 관광객의 발길이 점점 끊겨 재정난을 심하게 겪었다고 하네요.
지금은 돌아보니 폐업한 건물들이 스산하게 있더라고요.
아직 대중탕은 몇몇 곳이 있는데 그마저도 코로나로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정말 안타 까습니다.
그렇게 호황이던 부곡이 지금은 사람이 없는 동네가 되어버린 걸 보면 영원한 것은 없나 봅니다.

그렇게 부곡을 둘러보다 보니 시장끼가 돌더라고요.
그래서 맛집을 찾다가 어머니가 추천한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놀러 가면 맛집 탐방은 기본이죠. ㅎㅎ
중국집 마니아들만 안다는 창녕에 옥산 반점.
허름한 가게 안은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붐볐습니다.

간판도 잘 안 보이더군요 ㅎㅎ
여름철이라 콩국수도 합니다.

가격이 착하더라고요..
이 집은 미래지향적입니다. 8월에 갔는데 달력은 9월이네요 ㅋㅋ

5명에 맞춰 단무지와 저의 최애 양파 밑반찬은 이렇네요.
식초 듬뿍 뿌려줬습니다.

탕수육 중짜 양이 상당히 많았는데요 특이한 건 청사과를 같이 볶아서 넣었더라고요.
양파와 사과가 많아서 그런지 단맛이 많았는데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단맛이었습니다.

짬뽕 ㅎㅎ 소주가 생각났지만 운전대 당첨이라 맛있게 밥만 먹었습니다.
그리 맵지 않고 심심했습니다.

짜장면 기름기가 좔좔 흐릅니다. 후루룩 면치기로 한입에 넣어 꿀떡 삼킬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매운걸 못 먹는 우리 막내를 위한 가락국수.
담백했고 오징어가 실했어요. 씹을 때 오돌오돌한 느낌 아시죠? 싱싱할 때 맛입니다.

전체 평은...
매우 밋밋한 맛이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것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강추 반대라면 비추입니다.
면은 쫄깃보다는 술술 넘어가는 정도의 삶기, 탕수육은 큼직해서 씹는 맛이 있었고 무엇보다 밀가루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잖아요.
근데 옥산밤점은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속이 편했습니다.
편안한 느낌의 중국음식을 먹고 싶다면 꼭 한번 가볼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집으로 네비 찍고 가다가 들른 커피숍.
디저트 먹으러 농협 하나로 마트 건물 2층에 위치한 카페 부곡.
매우 좋았습니다. ㅎㅎ

넓은 공간에 우리만 있어서 좋았는데 좀 있으니 사람 많이 오더라고요.
창문 넘어 풍경이 시원하고 햇살이 좋았습니다.

말차 케이크와 팥빙수.
케이크는 어딜 가나 간에 기별이 가지 않는 사이즈라 우리 첫째가 세 입에 꿀떡! 맛도 못 봤어요 ㅋ
팥빙수 완전 강추입니다.
건대추 후레이크가 맛도 좋고 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더해서 찹쌀떡 크... 예술이었습니다.
달지 않고 씹는 맛 위주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눈꽃빙수더라고요. 가격도 4000원 착했습니다.
다른 테이블도 빙수 위주로 시켰습니다.
오랜만에 햇빛과 동행하며 먹는 즐거움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한껏 힐링되는 하루였습니다.

부곡 아직 가볼만합니다.
힘내세요 부곡!!!


부곡에서 제이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