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을 일으키는 기본교육 (feat. 식사, 식탁 예절 / 밥상머리 교육)

2020. 8. 27. 06:17소소한 일상

안녕하세요 혁신남 제이언입니다.

"무릇 예(禮)의 시초는 음식에서 시작된다." 「예기」

사람은 태어나서 먹는 것을 제일 먼저 배웁니다.
아기는 본능적으로 엄마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모유를 먹으며 자라는데요 먹는 행위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 본능이겠죠.
문화와 지역에 따라 오랜 시간 정형화된 행동기준이 생겨나고 그것을 동양에서는 예절 또는 서양에서는 에티켓이라고 불렀습니다.
옛 선조들은 여러 예절 중에서도 먹는 예절이 가장 우선한다고 했습니다.
동서양 모두 먹는 행동에 있어서 지켜야 할 기준을 제시합니다.
그것의 본질은 서양의 경우 함께 먹는 사람들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는 것이고 동양에서는 더불어 연장자에 대한 공경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밥상머리 교육이 왜 가문을 일으키는 교육이라고 표현했는지 말씀드려 볼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부자가 되겠죠. 부자는 되더라도 다른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돈을 많이 벌더라도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의 가정만 풍요롭게 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주변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친족까지만 풍요롭게 합니다.

돈을 많이 벌고 주변사람을 생각할 줄 알고 예절을 갖춘 사람은 자신의 가문을 일으킵니다.

 

예절을 갖춘 사람은 품위가 있습니다.

품격이라고도 말하는데 품격은 따라 하거나 흉내 낼 수 없는 아우라 같은 것입니다.

품격이 있는 사람은 행동이 경솔하거나 천박하지 않아서 말하지 않아도 담백하고 진솔하며 겸손합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이목이 집중됩니다. 
사람들이 명품을 좋아하는 이유와 같겠죠. ㅎㅎ

품격은 하루아침에 변화되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내면에서 체득해야 자연스럽게 그것이 발산됩니다.

그러려면 지속적인 교육은 꼭 필요하겠죠.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밥상머리 교육이 가문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교육인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헌에도 식사예절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있는데 중심 된 내용은 배려와 공경이지만 현대에는 과할 정도의 예절이네요.

그래서 제가 그중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 어른을 모시고 식사할 때

1.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고 식사한 후에 밥을 먹는다. 가급적 식사속도를 맞추지만 어른보다 먼저 먹고 일어서게 되면 먼저 일어나도 되겠는지 여쭤본다. 그리고 윗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면 따라 일어나야 합니다. 

제가 윗사람이라면 배려있게 아랫사람에게 먼저 일어나니 마자 식사하라고 권하겠습니다. ㅎㅎ

2. 출입문에서 멀리 떨어진 안쪽이 상석이므로 어른을 좋은 자리에 모셔야 합니다.

3. 어른 앞에서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로 앉습니다.

 

○ 일반적인 식사예절

1. 밥그릇, 국그릇을 손으로 들고 먹지 않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나라 일본은 반대로 그릇을 손에 들고 먹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거지들이나 그릇을 든다고 생각하여 이러한 관습이 생겼는데 지역과 문화별로 생긴 예절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2. 반찬과 밥은 한쪽부터 보기 좋게 먹습니다. 함께 먹는 사람에 대한 배려 때문이겠죠.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잖아요..

3. 음식은 손으로 집어 먹지 않습니다.

4. 반찬을 수저로 뒤적거리지 않습니다.

5. 수저가 그릇에 부딪혀서 소리 나지 않도록 조심하게 먹습니다.

6. 수저에 음식이 묻어있지 않도록 합니다. 한국은 국, 찌개나 탕 종류와 같은 국물을 먹는 습식 문화입니다. 찌개는 뚝배기 하나에 여럿이 먹는데요 숟가락이 지저분한 상태로 찌개를 뜬다면 같이 식사하는 사람이 불쾌하겠죠.

7. 음식을 먹을 때 입을 다물고 먹으며 소리 내지 않습니다.

8. 식사 중에는 가급적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하지만 급한 전화가 온다면 양해를 구하고 잠시 나가 받는 것이 예의겠죠.

9. 식탁에 팔꿈치를 올리거나 턱을 괴지 않습니다.

10. 음식을 먹다가 삼킬 수 없는 것들은 옆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조용히 휴지에 싸서 버립니다.

11. 식사 중에는 책이나 TV, 신문등을 보지 않습니다. 전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살인적인 스케줄에서도 저녁식사는 항상 가족과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식사중에 책을 보는 등 개인행동을 하지 않고 가족과 하루 일과에 대해 이야기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바마는 가족과 저녁식사 시간을 스케줄에 꼭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12. 멀리 떨어져 있는 반찬이나 양념이 필요할 때는 팔을 뻗어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옆사람에게 가져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여럿이 식사 중에 음식 위로 팔을 뻗으면 실례겠죠.

13. 식사 중에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는 고개를 돌려 휴지나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합니다.

14. 밥과 국은 작은 음식도 남지 않도록 깨끗이 먹습니다. 

우리 집 둘째 꼬맹이가 항상 음식을 조금씩 남기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래서 밥과 국을 자기가 먹을 만큼 떨어서 먹는데요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주니 많이 좋아졌어요.

15. 음식을 다 먹으면 집에서는 자기가 먹은 그릇과 수저를 싱크대에 퐁당하고요, 식당에서는 치우기 편하도록 처음 위치에 가지런히 놓습니다. 냅킨도 대충 접어 한 곳에 놓고요.

자리를 뜨기 전의 모습만 봐도 그 사람의 품격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런 것은 꾸준히 지켜서 행동하고 습관화해서 생활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차림 규칙도 있는데요 주로 엄마들이 알아야 하는 내용이겠죠. 저도 많이 합니다만. ㅋㅋ

국그릇은 먹는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손 쪽으로 놓습니다. 왼손잡이면 왼쪽이겠죠. 수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오른손잡이가 많아 주로 오른쪽에 놓습니다. 수저도 놓을 때 젓가락이 바깥쪽으로 놓아야 하고 식탁에서 약 3cm 정도 끝이 튀어나오게 놓습니다. 사용하는 사람이 잡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겠죠.

치울 때는 수저를 튀어나오지 않게 놓습니다. 상을 옮기다가 걸려서 떨어뜨릴까 봐 그렇습니다.

전통예절에는 반찬 놓는 규칙도 있어요. 제사상 차리는 방법처럼...

하지만 식사하는 모두 집기 편한 위치에 놓는 게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저를 바르게 사용하고 한 손에 둘 다 잡지 않습니다.

요즘은 키즈 젓가락이라고 손가락 고리도 있고 잡는 법을 편하게 배울 수 있겠더라고요. 우리 막내는 6살인데 벌써 어른 젓가락 사용합니다. ㅎㅎ

 

 

저 또한 아직 미생(未生)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 눈에 우리 꼬맹이들은 더 미흡한 것이 많겠죠. ㅎㅎㅎ

하루하루 조금씩 쌓아가는 교육이 생활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에 다시 만나면 식사예절에 대해서 차근차근 또다시 가르치려고 합니다.

품격 있는 사람으로 가르치는 게 부모의 의무이기 때문이죠.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제이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