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쓴다는 것은?? (feat. 작문 & 글씨연습)

2020. 8. 4. 10:37후기박스

안녕하세요 혁신남 제이언입니다.
중부지방으로 올라온 장마전선으로 하늘에 구멍 난 듯 비가 쏟아져 내리네요.
밖에 나갈 때 조심하세요..

오늘은 교육에 대해 저의 생각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교육을 복수전공으로 했지만 대학 졸업 후 교육에 대해 고민해 본 것은 얼마 전 우리 첫째를 보면서부터입니다.

우리 첫째 꼬맹이는 초등학생 3학년 10살입니다.
활발하고 밝은 아이라 대인관계가 좋지만 집중력이 좀 부족한 편입니다.
아빠 관점입니다 ㅎㅎ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e-학습을 하면서 활동량이 줄어 배만 볼록 나온 거미형 인간이 되어가고 있어요. ㅠㅠ
더구나 혼자 피씨 앞에서 공부하니 더 집중이 안 되겠죠.

먼저 공부에 대한 저의 생각은 독서를 생활화해서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책과 담쌓고 살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아이한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본 지는 3년 정도 됐어요. 일주일에 한 권은 읽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 얘기는 여기서 줄이고요 얼마 전 재능 학습을 혼자 하는데 아들 녀석이 답을 보고 베껴 적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보다도 자세가 안되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억지로 시켜서 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글씨를 보니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하기 싫은 것 하느라 정성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글씨 연습장을 시작했어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글씨 연습장입니다.
글씨 쓰기는 자신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이기도 하고 '정성스럽게 무언가를 해낸다'를 쉽게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어요. 글을 잘 적으면 적는 자신도 금세 성과를 볼 수 있잖아요.

저도 글씨를 잘 쓰면 공부를 잘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작은 것부터 정성스럽게 하는 사람이 큰일도 잘하더라고요.

제일 처음 선긋기 연습을 합니다.
가장 기본이죠.

가이드라인 따라 적는 것은 어느 정도 하는데 빈칸에서는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원고지 따라 적기도 있어요.


이렇게 글씨 연습에 시간을 들여 노력하고 있는데 어느 날 꼬맹이의 학교 과제인 독서 기록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글씨도 엉망이었지만 그보다 문장을 적는 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알았어요.
문장을 적는 기본을 모르더라고요.
평소 책은 많이 읽었는데 만화로 된 WHY책만 보다 보니 문장 작성 능력이 전혀 없었어요.

해결책을 고민하다 WHY책은 이번 여름방학까지만 보기로 하고 4 문장 글쓰기라는 교재를 새로 시작했어요.
필사로 글씨 연습하고 중심 문장과 문단을 만드는 연습도 할 수 있어서 괜찮더라고요.

이렇게 탈무드 이야기를 읽고 내용을 분석하고 4 문장으로 구성된 중심 문장을 작성하네요.

4 문장을 연결하면 짧은 주제글이 됩니다.
꼬맹이 근데 글씨를 너무 못썼네요...

글을 잘 쓴다는 건 보는 사람이 쉽게 이해되도록 간결하게 문장을 적는 것과 보기 좋은 글씨가 모두 충족되어야 합니다.
한 문장을 적을 때 충분히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하기 위해 한 획을 적을 때마다 정성을 들인다면 다른 일에 임할 때도 고민과 정성으로 하지 않을까요?
우리 꼬맹이가 우등생이고 전교에서 몇 등이고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 적을 때 한 획에 정성 들여 적고 색종이 접기 할 때 끝선 맞춰 접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만 있으면 됩니다.
앞으로 지식이 그리 중요치 않은 세상이 올 것입니다. 이미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창의력과 공감능력이 있는 인재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이지성 작가님이 '에이트'에서 얘기하더군요.

우리 꼬맹이가 AI에 대체되지 않고 AI를 통제할 수 있는 미래의 인재가 되길 바라며 마칩니다.

여기까지 제이언이었습니다.